대구 전통시장 70년 손맛, 3대가 이어가는 할머니의 수구레 국밥

대구 전통시장에서 5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74세 이두연 할머니의 수구레 국밥. 광복 이후 시작되어 3대째 이어오는 이 맛집은 소 한 마리에 2kg만 얻을 수 있는 희귀 부위로 국밥을 만듭니다. 매일 새벽 5시 반부터 정성스레 준비하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수구레

정이 넘치고 사랑과 추억이 담긴 할머니의 깊은 손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 오늘은 맛의 고장 대구광역시의 약 100년 역사를 지닌 전통 시장에서 특별한 맛을 만나보았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눈에 띄는 '국밥'이라는 단어, 그리고 이 시장의 맛을 대표하는 74세 이두연 할머니의 수구레 국밥집이었습니다.

"장사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라는 질문에 할머니는 "어머이 하시던 거를 물로 받아 갖고 이래 하시는 하니까 한 4, 50년 됐네요. 어머니는 일본 갔다 오셔 갖고 금방 시작해 갖고 해서니까 한 7, 80년"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광복 직후 시작된 이 국밥집은 벌써 3대째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수구레 국밥의 3가지 매력

-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특별한 식감
- 소 한 마리에 2kg만 얻을 수 있는 희귀 부위 사용
- 70년 넘게 이어온 3대의 손맛과 정성

과거 우시장이 있었던 이곳에 자리를 잡은 후 국밥을 끓여온 지 50년, 이두연 할머니가 말아주는 국밥은 고소하고 쫄깃한 단맛이 입안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담백한 황홀함이 있었습니다. 얼큰하고 뜨끈한 수구레 국밥을 한 입 맛보니 "수구레는 돼지 막창을 씹는 듯한 쫄깃쫄깃한 맛이 살아 있는 것 같고, 국물은 맵지도 않고 얼큰한 맛이 살아 있어서 해장에 좋은 것 같습니다"라는 감상이 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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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레 국밥의 비밀, 할머니의 정성

이 맛있는 수구레 국밥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할머니는 "맛있는 이유는요, 저 손맛인가 모르겠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시어머니의 비결에 할머니의 손맛이 더해져 맛이 더 깊어진 수구레 국밥, 그 맛을 표현하기 위해 손님들은 "칼끼 없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공존하는 식감이 일품이라는 뜻이었죠.

수구레 국밥의 화룡점정은 역시 수구레이지만, 국밥의 맛을 좌우하는 건 밑국물입니다. "고기에서 나오는 그 고소한 맛이 그대로 오래 나옵니다." 50년간 시어머니와 할머니의 내공이 합쳐진 수구레 국밥은 이제 더 다양한 메뉴로 확장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색다른 맛을 만들기 위해 수구레에 묵을 넣은 '수구레 묵밥'과 면을 좋아하는 손님들을 위한 '수구레 국수'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할머니 국밥집의 인기 메뉴

1) 수구레 국밥 - 쫄깃한 수구레가 가득한 기본 메뉴
2) 수구레 묵밥 - 직접 만든 메밀묵이 들어간 특별 메뉴
3) 수구레 국수 - 면을 좋아하는 손님들을 위한 별미

새벽 5시 반부터 시작되는 정성

음식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지켜온 시간, 손님들이 할머니의 손맛을 찾는 건 음식의 맛뿐만이 아닙니다. "국물 좀 더 주세요."라고 하면 국물을 가득 채워주시는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도 한몫합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세상에 없어 못 먹었는데 넘친다, 넘친다."라며 손님들은 할머니의 정성에 감사를 표합니다.

두연 할매의 수구레국밥 위치 확인

몸이 아파 집에 있으면 "사장님, 오늘 장사 안 합니까?", "언제 문 엽니까?", "몸이 좀 어떠십니까?"라는 전화가 온다고 합니다. "하루도 집에 못 놀아요, 나와야 되지."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50년, 음식을 향한 열정도, 한없이 내어주는 정도 모두 손님들을 향한 보답이라고 합니다.

새벽 5시 반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재료 준비입니다. 대파를 씻는 것부터 모든 과정에 정성을 다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툭시바리가 비만 척 간기고 보기가 그렇잖아." 할머니의 말씀대로, 뚝배기(툭시바리)에 담긴 국밥이 맛있어 보이려면 정성과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수구레 국밥 제대로 만드는 법

- 소 한 마리에 2kg만 나오는 수구레를 당일 도축된 것으로 사용
- 수구레를 딱 한 시간만 삶아 쫄깃한 식감 유지
- 수구레를 빨래 빨듯이 깨끗하게 씻어 잡내 제거
- 양념은 간단하게, 할머니의 손맛이 핵심

대를 이어 함께하는 가족의 맛

지금은 할머니의 두 딸이 함께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딸들이 챙겨오는 것은 당일 생산된 수구레입니다. 소 한 마리에 약 2kg만 생산되는 특수 부위인 수구레는 "소 가죽하고 깔라고 아주 가죽 바로 밑에 얇은 막"이라고 합니다.

수구레를 제대로 삶는 것이 중요한데, 한 시간 가량만 삶아야 합니다. "덜 삶으면은 고기가 빳빳타이 고무줄처럼 찌르기가 없어, 매 삶면 이게 고기가 버들보들한 게 이게 을지는 그렇지 퍼지지, 고기가 딱 쫄깃할 정도"로 삶아야 한다고 합니다.

두연 할매의 수구레국밥 [2TV 생생정보] 바로가기

수구레를 삶은 후에는 잡내를 없애기 위해 "빨래 빨듯이"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힘든 이 작업은 큰 딸의 담당인데, 할머니가 옆에서 지켜보며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굵다고 얘기해, 내 줄여 줄게."라며 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시어머니에게 배운 맛을 그대로 이어가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할머니가 직접 만드는 메밀묵

수구레 국밥에 들어가는 메밀묵도 할머니가 직접 만듭니다. 메밀에 뜨거운 물을 넣고 불린 후, 일주일에 한 번씩 방앗간에 들러 갈아오신다고 합니다. 메밀을 물에 섞어 직접 자는 것도 할머니의 몫입니다. 힘들지만 직접 만드는 이유는 생계가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찾아준 손님을 향한 약속 때문이라고 합니다.

할머니의 마음, 그릇에 담다

출근만 해도 몇 시간째, "힘들어서 어떡해요?"라는 질문에 할머니는 "괜찮아, 하나도 안 힘들어."라고 대답하십니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 비싼 소고기 대신 먹었던 수구레 국밥은 이제 모든 손님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할머니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반찬 수를 줄이는 대신 국밥을 추가로 주는 것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국밥 드시러 오는 거니까"라는 할머니의 말씀처럼, 손님들을 위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한 솥 가득 끓여낸 수구레 국밥, 사람들의 온기 때문일까요, 아님 할머니의 온정 때문일까요? 할머니의 식당엔 오늘도 훈훈한 공기가 가득합니다. "장사는요, 제가 힘이 다 할 때 끝이 할 겁니다. 손님 봐서 오래오래 해야 됩니다. 고맙게, 고맙게 계속 멀리 찾아오시고 얼마나 감사합니까고, 감사하고 말고, 내가 힘이 닿는 데까지 해야." 할머니의 이 한마디에 50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대구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70년 넘는 세월 동안 3대가 이어온 수구레 국밥의 깊은 맛과 할머니의 따뜻한 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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